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하여 면역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면역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환경의 변화나 자극에 매우 민감하여 피부가 가렵게 되고 이로 인하여 긁게 되면 피부 증상이 악화되게 됩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환경 요인
① 계절의 변화: 춥고 건조한 겨울철이나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땀을 흘리는 것을 피해야 하며 가능하면 쾌적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겨울철에 악화되는 환자들은 피부 건조증에 주의해야 하며 따라서 적극적인 보습제 사용이 중요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온도 23도 내외, 습도 50%’ 내외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② 알레르기 항원
1) 음식 항원: 식생활의 기본이 되며 신체 발달에 중요한 계란, 우유, 고기 등에 대한 이상반응은 다행히 환자의 나이가 만 3세가 되면 적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영유아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음식물 섭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소아 환자들은 음식물 섭취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음식물 알레르기의 유병률은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3세 이하소아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 증 6-8%가 관련이 있으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1.5-2% 정도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불필요하게 음식을 가리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육체적인 발육 이상을 초래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므로 인하여 오히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지에 대한 연관성을 살펴 보기 위하여 음식 일기를 쓰면서 관찰하고 의심이 되는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를 전문의로부터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경구유발검사’를 시행합니다.
- 경구유발검사: 의심이 가는 음식물을 최소한 2주간 끊은 후 증상이 호전되는 지를 확인한 후, 반대로 의심이 되는 음식물을 섭취하여 증상이 악화되는지를 확인하여 특정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음을 확진하는 검사법입니다.
- 흡입 항원: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반응은 3세 이후에는 대개 사라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공기 중 떠다니는 흡입 항원들에 대한 과민 반응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집먼지진드기’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약 2/3 이상에서 양성을 보일 정도로 흔한 항원으로 작용합니다. 사람이 생활하면서 피부에서 탈락하는 각질이나 털의 주 성분인 케라틴(keratin)을 먹고 살아가는 집먼지진드기는 침구, 카펫, 소파 등에 널리 서식하고 있는 대표적인 항원으로서, 약 25℃ 내외, 상대습도 70-80%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번식합니다.
③ 의복: 면은 피부 자극이 가장 적지만 모직이나 화학섬유는 피부에 자극을 주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일론 등은 몸을 꼭 조이면서 공기 소통이 좋지 않기 때문에 땀이 차게 되면 가려움증을 잘 유발합니다. 새 옷에도 염료 등에 화학물질들을 포함하므로 착용하기 전에 세탁하고 입는 것이 좋습니다. 기저귀나 속옷과 같이 직접 피부에 접촉하는 옷을 세탁하면서 표백제나 유연제를 사용하면 피부 자극의 원인이 되므로 이러한 제품을 사용할 때는 특히 잘 헹구는 것이 중요합니다.
④ 정신적 스트레스: 소아나 성인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서 흔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악화의 원인이 된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격한 감정 변화나 스트레스가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악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신경에서 발생하는 여러 염증관련물질들이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하여 생성되면서 피부에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⑤ 피부 감염: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에서 병인성 세균 감염의 비율이 정상인에 비하여 현저히 높습니다. 이러한 세균 감염은 피부의 면역 이상을 초래하여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하고,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흔한 농가진이나 농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피부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갑자기 악화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항생제 치료가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⑥ 피부 분비물이나 자극 물질: 땀이나 침, 눈물, 대소변 등이 피부를 자극하여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유아에서 입 주위에 습진 증상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침이나 음식물에 의한 자극을 고려해야 합니다. 황사나 대기 오염과 같은 경우 오염 물질들이 피부를 자극하여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⑦ 호르몬: 여성에서 사춘기 이후에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주기적인 생리를 하게 됩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생리 현상과 임신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에스트로겐은 아토피피부염을 호전시키지만 프로게스테론은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일부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에는 생리 주기와 연관되어 주기적으로 증상이 호전과 악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개 아토피피부염은 임신에 의하여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